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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의 그녀, 비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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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꾼 세헤라자드 2009. 8. 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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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꽃을 꽂고 희죽희죽 웃으며 온동네를 휘젖고 다니는 미친 여자의 행태가

비오는 날이 되면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예측 1: 습한 기운이 몸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니 몸이 개운치 못해

           뻣뻣한 몸을 쭉 뻗으면 풀릴까 사방팔방 휘젖고  다닌다.

예측2: 해가 안나니 우리 몸에 태양빛에 의해서만 촉진된다는 멜라닌 분비가 약화되어

         쉽게 깨지 못하고 몽롱하게 된다.

예측3: 기압이 낮아져 땅의 저기압 몸에도 저기압기류가 형성된다.이기운이  몸은 처지나 머리속    

           만 바삐 돌아가게 하다보니 부질 없는 상념만 많아 진다.

 

 

종일 장대비가 내렸고 비오는날 미친년 널띄듯 빗속을 헤집고 다녔다.

길가에 구르는 빈깡통처럼 요란했으나 속은 빈......혼자 이러고 다녔으면 그만 인데 애꾸은 사람에게 피해까지 입혔으니 정신줄 잡아맬 밧줄이라도 누가 던져줄까하여 이 새벽에 이러고 있다.

 

아침부터 손전화 뜨끈뜨근 해지도록 조교와 실갱이하고 짜증내고 결국 자잘못 따져봐도 결과는

내가 처리해야하다는 깨달음은 비오는데 서류뭉치들고 비 속에서 팩스대행하는 곳 찾아나서기로...

거리만 가까와도 그 조교 비오는 날 먼지나게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 어차피 할걸 가뿐하게 오케이해줄걸.....

 

돈안들이고 널리 책선전 하는 방법을 모색하다 여기저기 블로그와 싸이트만 잔뜩 만들고 다녔다. 어떤건 만들자 마자 폐쇄하고, 첫 책 출간하는 영세 출판업자라는 생각이 갑자기 치고 나왔다. 우리 사업가도 아니고 돈벌이로 책만들지 말고,  나같은 사람, 그녀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를 담아보자는 사장겸 내 문학 스폰서 후배와의 약속은  정말 저 멀리 있다. 그녀와 나 우린 이미 보통이 아닌 그러나 특별하다기보다 기이한 사람들이라서 인가. 너무 꿈만 꾼다. 그런데 비가 오니 꿈은 악몽으로 판명됐다.

 

오늘의 압권 미친짓, 이거 저거 출판사들 싸이트 뒤지다 씨네큐브 문닫는 다는 소리를 듣고 뜬금없이 잠시 그동안 접어두던 영화이론 공부가 떠오르고 하이퍼텍 나다에서 어제 화요일 밤 1938년 프랑스 영화 '북호텔'상영한단 정보를 입수.

 출판사 책선전 하다 말고 그 영화 보겠다는 일념으로 상영정보를 캐다보니 현금으로 2인이상 티켓 구매시 소설 원작 무료로 준다는 말에 대학로 근처의 그녀를 꼬드김.  순전히 소설책 공짜로 얻을 심산으로 11일 저녁 1회만 상영한다는 영화보자고 손가락아프게 문자질. 밤 10시 20분 시작 95분짜리  영화라는 정보에 그녀와 나,  막차 전철 버스시간 검색하고 갖은 생쑈를 한후 넉넉하게 9시에 만나기로.

그런데

빗속을 눈썹휘날리며 나가 전철타고 혜화동가다 갑자기 드문 의문.

 여름 특별 프랑스문화원주관 기획인데 왜 그리 늦게 할까. 또 드는 의문, 혹시 내가 시간 잘못봤나

순간 내가 14시 이후 15시 부터는 좀 허갈려한다는 걸 인지. 20시 였나?  22시였나? 오후 8시20분을 같은 2자 들어갔다고 착각했나?

 급하게 대학로 그녀에게 전화. '니의 전적으로 미루어 가능한 얘기다. 암튼 그럼 너 죽어.' 잠시후 체념한듯 그녀 ' 그래두 어쩔거야 이미 나왔으니 일단  가봐야지.' 심난하게 1번 출구 빗속에서 어제 따라 '비사이로막가'로 변신한 듯한 날카로운 그녀의 얼굴. 이크. 무셔라.

오랜만에 하는 문화나들이라 동숭아트센터도 헤갈리고

여차여차 들어간 그곳 티켓링크에 도착하니

오호! 안내데스크위로 수북한 소설 '북호텔'.

룰루랄라 창구로 다가서 '표 여기서 사요?'라고 당당하게 묻는 내게 단발머리 직원 '영화시작한지 한참됐는데요'. 굴하지 않는 나의 어리버리함이란 급기야 '다음회 10시 20분거요'라고 말하니 나를 잡아끄는 대학로 그녀. '끝이라잖아' 그제서야 데스크에 세워온 오늘 상영시간이 눈에 들어오고 마지막 영화 '북호텔 20:20' 저걸 밤10시 20분으로 해석한 나는 ...허탈감... 일끝나고 세시간을 죽친 대학로 그녀의 끓어오르는 부화를 참는 그 눈빛 애써 피하고 살길 찾기에 급급했던나...........흑

 진짜진짜 미안해 친구!

 

까페에서 그녀와 나

한달전부터 고민하던 휴가계획 총정리......1차 정동진기차여행...너무 멀어. 휴가철이라 자리도 없을거구, 그럼 2차 대안 수목원. ....그녀 거기도 거기도 또 거기도 가봤어. 치....치...그럼 3차 대안 춘천행기차 가평 쁘띠 프랑스간 암튼 뭔 프랑스.....음 썩 바로 대답않는 그녀 .

4차 그녀 인천 차이나타운이 어쩌구....나거기 혼자 저번에 가봤는데 거기가 무슨 휴가 여행지야....

결국 당일날 봐서 결정하기로 .

비오는 날 정신줄 놓은 나땜시 그녀도 전염됐나, 그 날이 해가 나는 날이면 우리는 어딘가 떠날거다. 기대하시라.

 

사실 쬐금 걱정되는게 한 7년전쯤인가 후배랑 지리산 등반계획하여 건빵사고 팩소주 사고 양말까지 완비하고 준비하다 너무 지쳐버려서 출발당일 학교 세미나실에서 건빵을 안주로 팩소주 빨대 꽂아 마시며 그냥 지리산은 꿈으로 남기고 말았던  그 .......그....그....

 

대학로 그녀와 나는 어쩔건인가......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정신줄 잡자. 내게 밧줄을다오~~~~~~

아직두 비온다 창밖엔...........

 

 

전경자 교수의 시집 아무리 그립다 하여도 가 팔월 중순 '띠' 출판에서 출간 여정입니다.

 악몽과 희망이 이마를 마주댄 세상에서 언어가 닿지 못하는 삶의 극한이 시속에서 소통의 한계를 뛰어넘는다.